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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애 방송 작가
안녕하세요. 김신애 작가님. 작가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신애 작가님
교양·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18년 동안 제작했습니다. 현재는 잠시 방송 일을 쉬면서 다양한 글 작업을 하며 생계를 꾸려가고 있습니다.
방송작가가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김신애 작가님
대학 졸업 후 2년 정도 시민단체에서 상근활동을 했어요. 그 당시에는 영화 관련 일을 가장 하고 싶었지만, 우선은 돈을 벌어야 했죠.
영상과 관련된 일을 알아보던 중에 한 방송국 시사 다큐 프로그램에서 ‘자료조사원’을 구한다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지원을 했습니다. 18년 동안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죠.
방송작가로 가장 보람을 느낄 때와 가장 힘들 때는 언제인가요?
김신애 작가님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휴먼다큐를 많이 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보람도 실망도 모두 사람에게서 느꼈습니다.
출연자들에게 좋은 피드백을 받을 때 보람을 느꼈어요. 반대로 사람에게 실망할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늘 그렇듯이 모든 문제의 시작도 끝도 사람이더군요.
방송작가만의 독특한 삶의 방식이나 습관이 있나요?
김신애 작가님
전화가 오면 긴장합니다.
촬영 기간 중에 워낙 변수가 많이 생기다 보니 PD나 출연자에게서 전화가 오면 덜컥 걱정부터 앞섭니다.
“또 무슨 일이 생겼나? 이번에는 왜?” 그 때문에 늘 긴장 상태입니다. 같은 이유로 휴대전화가 보이지 않아도 불안합니다. 상대가 한 번에 전화를 받지 않으면 필요 이상으로 분노가 치솟을 때도 있고요.
마감에 대한 강박도 심합니다.
늘 시간에 쫓기는 기분입니다. 무슨 일이든 빨리 처리해야 직성이 풀리고, 상대에게서 빨리 피드백이 오지 않으면 불안합니다. 써 놓고 보니 성격이상자로 보이기도 하네요.
방송작가도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협회가 있나요? 있다면 어떤 곳이며 어떤 권리를 보호 받습니까?
김신애 작가님
한국방송작가협회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저작권 보호입니다. 한국방송작가협회에 저작권을 위임해두면 제가 만든 프로그램이 재방송 되거나 DVD 형식으로 판매될 경우, 저작권이 인정되어 재방송료 등을 받습니다.
다만, 한국방송작가협회에 입회하려면 일정 수준의 자격 요건이 필요해서 처음 방송을 시작한 막내 작가들의 경우에는 보호받기 쉽지 않은 구조입니다.
요즘은 정규채널이나 종편뿐 아니라 OTT 플랫폼의 성장이 두드러집니다. 플랫폼의 변화로 방송작가의 저작물에 대한 권리도 다양한 변화를 겪을 것 같습니다.
김신애 작가님
한국방송작가협회 차원에서 플랫폼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확장된 플랫폼에서 작업을 해 본 경험이 없어 아직 체감하는 단계는 아닙니다.
교양·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은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에 비해 외연 확장이 빠르지 않다 보니 아무래도 변화에 예민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이 재가공되어 유튜브 등에서 공개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부분의 수익분배에 대한 부분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방송작가의 입장뿐만이 아니라 휴먼다큐 출연자에 대한 보호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들이 방송 채널이 아닌 유튜브나 OTT 플랫폼 등에 얼굴이 노출되는 것에 대해 동의를 한 적은 없을테니까요.
방송작가와 방송 실연자는 대체로 어떤 관계입니까? 어떤 관계를 지향하십니까?
김신애 작가님
저희가 늘 부탁하고, 죄송하고, 감사를 하는 관계입니다.
제가 쓴 대본을 시청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해주시는 성우분들께는 늘 감사합니다. 그분들은 거친 방송 판에서 의지가 되는 좋은 선배 내지는 동료 같은 존재입니다.
제가 제작한 교양·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출연자는 일반인들이 대부분이어서 제가 그분들께 늘 부탁하는 입장이죠. 출연을 결심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평소 작가님이 함께 작품을 하고 싶은 방송인이 있나요?
김신애 작가님
방송인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변영주 감독님과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JTBC의 <방구석1열>의 열혈시청자이기도 하고, <낮은 목소리> 때문에 변영주 감독님의 행보를 관심 있게 지켜본 팬으로서 언젠가 한 번 현장에서 만나 뵙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김초희 감독님과도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습니다.
SBS-R <박하선의 씨네타운>에서 재기 넘치는 입담을 선보이고 계신데, 무척 즐겨 듣고 있습니다. 두 분 감독과 함께 할 자리가 생긴다면 감동적일 것 같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사심이자 팬심입니다.
2022년 계획 중이거나 하고 싶으신 작품이 있나요? 있다면 어떤 작품인가요?
김신애 작가님
계획을 하고 살지 않아서 2022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저도 기대됩니다.
기존에 했던 교양·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다른 영상을 제작하고 싶은 욕심은 있습니다. 텔레비전의 사각 틀을 벗어나 다른 방식으로 사람 사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밥이 되는 글을 쓰기 위해 고군분투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