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스틸러

배우
최영우


2003년 뮤지컬 <파우스트>로 연기생활에 발을 들인 후 <지하철 1호선> <빨래> <김종욱 찾기> <보도지침> 등 무대 위에서 충실하게 내공을 쌓은 배우 최영우는 2017년 첫 드라마 데뷔작 SBS <사임당 빛의 일기>를 시작으로 무대를 넘어 방송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이후 <슬기로운 감빵생활>, <미스터 션샤인>, <60일, 지정생존자>, <슬기로운 의사생활>, <고요의 바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 <셀러브리티> 등 꾸준한 작품 활동뿐만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 <악카펠라>, <복면가왕>에 출연해 보다 대중과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며 한 계단 한 계단 착실하게 오르다보니 작년 연말에는 MBC드라마 <연인>으로 생애 첫 남우조연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루며 많은 이들에게 보다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KoBPRA WEBZINE  vol.86   INTERVIEWER 이한빛  

드라마 <연인> 속 청나라 장군 ‘용골대’
“외국인 배우 아니냐고요?
토종 한국인 배우 최영우입니다.”



2023년 MBC연기대상 조연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연기인생 20년 만에 처음으로 참석한 시상식에서 첫 수상을 하고 감격해 하셨는데요, 시간관계상 하고 싶은 말을 다 전하지 못하셨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그때 영상을 다시 봐도 아직도 잘 안 믿기고 꿈꾼 것 같고 그래요.(웃음) 아무래도 생방송이다 보니 긴장되기도 했고, 그 때 마음을 다 전하지 못한 분들이 있어요. 우선 지금의 배우 생활을 할 수 있게끔 연기를 시작하게 해주신 극단 학전의 김민기 선생님과 중간에 연기를 그만두려고 할 때 손 잡아준 오세혁 작가이자 연출님 그리고 매체 활동을 시작할 수 있게 이끌어 주신 신원호 감독님께 지면을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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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조연상을 안겨준 드라마 <연인>에서는 만주어로만 연기하다가 시상식에서 비로소 한국어로 시청자에게 인사할 수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최영우 배우가 한국말 하는 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 하셨던 거 같아요.
시상식 수상 소감 전에 제가 ‘안녕하세요’라고 하니까 많은 분들이 ‘한국말을 할 줄 아네?’ 하면서 놀라시더라고요. 드라마를 시작하고 다양한 작품을 할 때마다 ‘저 사람이 저 사람이었어?’ ‘그게 너였어?’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용골대’ 역을 맡았을 때도 사람들이 저를 외국인 배우라고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런 분도 있으시더라고요. (웃음)


드라마 <연인> 이야기 조금 더 해볼게요. 캐릭터를 표현할 때 우리말로 연기하는 것도 쉬운 게 아닌데, 대사 전체를 ‘만주어’로 연기해야 한다는 부분이 새로운 도전이면서도 부담이 컸을 것 같아요.
만주어 선생님이셨던 김경나 교수님 붙잡고 열심히 배웠습니다. 대본이 나오면 교수님 집 근처 카페에서 같이 공부를 했는데 머리 빡빡 민 사람이 낯선 외국어로 말하고 있어서 주변에서 이상하게 보셨을 수도 있어요. 극중에서 만주어로 된 대사 분량이 한 페이지가 넘어갈 때가 있는데, 가끔 실수로 대사 한 문단을 건너뛴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실수를 해도 만주어 자체가 거의 사용하지 않는 언어다 보니 아무도 모르시더라구요. (웃음)


<연인>의 첫 촬영이 남궁민 배우(이장현 역)와 김윤우 배우(량음 역)의 고문 씬이었습니다. 첫 촬영이라 많이 긴장했을 것 같은데 그때를 회상해 본다면 어떠세요?
6~7개월가량 만주어를 공부하고, 대사를 준비하면서 수천 번을 연습했는데도 첫 촬영날이 다가오면서 너무 긴장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김윤우 배우와 함께 김준원 배우(홍타이지 역) 연습실에서 계속 연습을 했어요. 그 덕분인지 현장에서는 안정감 있게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게다가 신기하게도 분장을 하고 의상을 갖춰 입으면 연기에 더 몰입이 되더군요. 사실 첫 촬영 당시 세트장에 설치된 횃불 때문에 그을음이 가득해서 배우며 스태프며 고생을 많이 했는데, 시청자들이 잘 봐주셔서 제 기억에도 강렬하게 남아 있는 촬영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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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DRAMA <연인>



사전에 배우들 간의 합을 잘 맞춘만큼 작품에서 잘 표현된 것 같아요. <연인>에서는 주연인 남궁민 배우와 대결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어떠셨나요?
워낙 연기도 잘 하시는 선배님이시라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오히려 굉장히 여유롭게 현장을 잘 이끌어주시고 편안한 분위기로 만들어주셨어요. 사실 주연 배우는 분량도 많고 신경 쓸 것도 정말 많은데 현장에서 얼굴 한 번 찌푸리신 적이 없었어요. 연기도 물론이지만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서 ‘그래서 저 위치에 올랐구나, 나도 그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현장에서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연기 이야기도 많이 해 주셔서 정말 공부가 많이 됐습니다. 다음엔 사극이 아니라 현대극에서 만나도 좋을 거 같아요. <연인>에선 이장현의 발톱을 뽑았지만 다시 만난다면 완전 절친으로요!


남궁민 씨 외에도 홍타이지 역을 맡았던 김준원 배우와도 호흡을 맞췄는데 같은 연극배우 출신 선배라 심적으로 의지가 많이되셨을 것 같아요.
네, 정말 많이 의지했습니다. 김준원 배우의 공연들을 보면서 ‘저 사람은 누굴까? 같이 연기하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 작품에서 만나게 된 게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어요. 특히, 왕과 신하의 관계라서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연습도 함께 했는데, 연습도 연습이지만 촬영 후에 맛집을 찾아 다녔던 기억이 더 많아요. ‘우리는 이제 만주인이니까 양고기를 먹으러 가야 한다!’며 양고기집을 찾아가고, 양꼬치보단 양갈비였을 거 같아서 양갈비 먹고.(웃음)
만주어 대사할 때 사실 너무 외롭거든요. 게다가 청나라 세트장이 엄청 으리으리한데 저와 김준원 배우 두 명이 다 채워야 하다보니 현장에서 의지할 상대가 있다는 게 정말 좋았어요.



극단 ‘학전’과의 인연을 시작으로
무대에서 매체로 영역을 확장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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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나 영화에서 처음 보는 배우인데도 연기 잘한다고 느껴지는 분들 대다수가 이미 연극, 뮤지컬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분들이더라고요. 최영우 배우님 역시 극단 학전 출신이라고 들었습니다. 학전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된 건가요?
2003년도에 뮤지컬로 데뷔를 하고 군대를 다녀와서 다른 작품 오디션을 알아보는데 당시 극단 학전의 선배이자 학교 선배인 이학민 배우가 <지하철 1호선> 오디션을 봤으면 좋겠다고 권하더라고요. 최종 오디션 때 복도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경상도 사투리 대사가 들리는 거예요. 그리곤 심사위원들이 고향이 어디냐고 물어보면 안에서 다들 어떻게든 잘 되고 싶어서 경상도랑 연관있다고 어필하더라고요. 제 차례에서도 같은 질문을 하셨는데 너무 되고 싶지만 거짓말을 하기 싫었어요. 그래서 솔직하게 광주 출신이라고 했더니 김민기 선생님을 비롯해서 다들 웃으시더라고요. 아마 ‘쟤 뭐야~’ 이렇게 보셨던 거 같아요. 아무튼 좋게 봐주셔서 합격하게 됐고, 그렇게 <지하철 1호선> 공연을 하게 됐습니다. 무대 배경에 서울타워와 숭례문이 있었는데, 숭례문 화재 발생 후에 선생님께서 <지하철 1호선> 공연은 그만해도 될 것 같다 하셔서 4천회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죠. 그때 제가 정규 팀이었는데 많은 선배님들이 마지막이라고 오셔서 같이 연기도 하고 노래도 불렀던 기억이 나요.


학전을 통해 배우의 꿈을 이루셨는데, 어떤 계기로 연기를 해야겠다 생각하셨나요?
어렸을 때 TV보는 걸 참 좋아했어요. 제가 83년생인데 89년에 <쇼 비디오자키>라는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너무 재밌는 거예요. 어릴 때부터 춤추고 노래하는 걸 좋아해서 TV나오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어렴풋이 갖고 있었죠. 그러다 고등학생 때 대학 진학을 앞두고 연극영화과를 가고 싶은 거예요. 부모님께서는 공부 잘 하고 있는데 무슨 소리냐고 반대하시고, 저는 하고 싶다고 막 울고...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TV에 나오는 사람’ 이정도의 개념이었는데 연영과 진학 후 신입생 환영회 때 선배들이 공연하는 걸 보러갔는데 뮤지컬을 그 때 처음 본 거예요. <더 플레이>라는 작품이었는데 보는 내내 나도 저런 걸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관련 동아리에도 들어가고 공부도 해서 2003년에 뮤지컬로 데뷔를 하게 됐죠.

무대에서 오랜 경험을 쌓다가 매체에서의 첫 작품이 2017년에 방영 된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였습니다. 드라마는 어떻게 시작하시게 됐어요? 첫 촬영 때 어땠는지 기억나세요?
당시 연극 무대에 서면서 한 달에 10만원 정도 벌 때였는데, 김대곤 배우가 ‘한 번 가면 30만원 준다는데 오디션 볼래?’라고 하길래 바로 달려갔죠.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하는게 처음에는 긴장되었지만 무조건 열심히 했죠. 현장에 가니 주막에서 국밥 먹으면서 임금 욕을 하는 보부상 역이 주어졌는데, 임금 역할이셨던 최종환 선배님께서 ‘너 연극하니? 잘한다~’라면서 단역인데도 불구하고 칭찬을 해주시더라고요. 끝나고 술 한 잔 하자면서 챙겨주셔서 말씀만으로도 너무 감사했어요.
사실 처음에는 영상 연기 경험이 없다보니까 ‘카메라 돌고 3초 뒤에 하세요!’라고 들어도, 막상 시작하면 머리가 새하얘지고, 더블 액션이니 뭐니 감독님들이 전문용어로 말씀하시는데 연기 외적으로 신경 쓸 것들이 많아지니까 로봇처럼 어색하게 연기하면서 제대로 곤욕을 치렀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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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을 표현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무대냐 카메라 앞이냐에 따라 연기하는 방식에는 분명 다른 점이 있는데, 드라마 촬영에 적응하면서 겪은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카메라 렌즈를 보고 연기를 할 때 어려웠던 것 같아요. 흔히 동태눈 된다고 하는 것처럼 멍한 채로 연기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마이크가 있는데도 무대에서 연기할 때처럼 발성을 크게 해서 작게 말해도 다 들린다고 핀잔 들을 때도 있었고, 상대방 장면을 딸 때도 제 대사 부분도 큰소리도 해서 안 그래도 된다 소리도 듣고 했었죠.


앞서 이런 시행착오를 겪으셨기 때문에 무대에서 매체로 넘어온 후배들을 보면 여러 가지 노하우를 알려주고 싶은 마음도 생길 것 같아요.
드라마 한지 얼마 안됐을 때만 해도 촬영 현장 가면 저는 새로운 곳에 들어온 사람이니까 어떻게 돌아가나 눈치만 보게 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연기할 때도 잔뜩 굳어서 말 그대로 대사만 하게 되고, 그러고는 돌아가는 길에 차 안에서 왜 그렇게 연기했나 울기도 하고, 잠도 못잤는데 어느 순간 내가 편해야 연기도 잘 할 수 있고 뭘 해도 자연스럽게 되는구나를 느꼈어요. 그래서 공연에서 봤던 후배들이나 단역으로 오는 배우님들 보면 먼저 다가가서 편하게 말도 걸고 하면서, 현장 분위기가 어떤지도 전해주고, 어떤 식으로 하면 좋은지도 알려주게 되고 그렇더라고요.


현장이 낯선 분들에게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됐을 거 같습니다. - 그런데 처음 드라마를 시작했을 때, 실연자협회에 가입해야 한다고 누가 먼저 알려주던가요? 실연자협회에 대해서는 원래 알고 계셨어요?
<사임당 빛의 일기> 오디션 제안을 했던 김대곤 배우가 저보고 빨리 가입하라는 거예요. 그게 뭐냐고 물어봤을 때 ‘배우들 권리를 찾아주고, 보호해주는 곳이야.’라고 설명해주면 참 좋았을텐데, 앞뒤 다 자르고 ‘돈 나온대!’이래서 뭣 모르고 가입했어요. 나중에서야 협회에서 연기자들을 위해 많은 노력 하고 계시다는 걸 알게 됐죠.



내가 돋보이기보다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기
대본을 보고 또 보기



지금은 많은 분들이 연인의 ‘용골대’로 기억하고 계시지만 이전엔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천명태’로 기억하는 분들이 많았던 거 같아요. 그만큼 신스틸러로서의 면모가 돋보였던 캐릭터였는데요, 특별히 준비했던 것들이 있을까요?
계속 대본보고 주어진 장면 안에서 내가 맡은 인물이 해줘야 하는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준비했어요. 그런데 정말이지 ‘천명태’ 역할이 그렇게 까지 강렬하게 기억해주실 거라 생각하지 못했어요.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라는 작품 자체가 굉장히 따뜻하고 소소하고 재밌는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인류애 묻어나는 드라마인데, 거기서 갑자기 미꾸라지 한 마리가 약간 물을 흐리는 정도라고 생각했거든요. 전에 맡았던 배역들이 국회의사당 폭파도 시키고, 대통령 암살도 하고 그랬던 스케일에 비하면 빌런까지는 아니었다고 봐요. 그저 내 이익을 위해 갖고 있는 힘을 쓰는 정도인데, 워낙 드라마 자체가 따뜻하고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인간관계 갈등 정도를 다루다보니까 ‘천명태’가 제약사 리베이트를 받고 이런 게 굉장히 큰 사건이 되어 버리는 거죠. 원래는 극중에서 소속도 소아과 교수로 하려고 했는데, 사전 조사 과정에서 소아과 선생님들은 다 착하다고 해서 흉부외과로 가게 됐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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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호 감독님과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이전에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먼저 작업을 하셨는데, 이것도 동료배우의 제안이 있었다고요?
생각해보니 제가 동료들 복이 많네요. 이규형 배우하고 친구인데 <비밀의 숲> 찍을 때였어요. 이규형 배우가 신원호 감독님 작품 오디션을 봤는데, 저에게도 한 번 봤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땐 ‘무조건 보고 싶다’ 하고 넘겼다가 밤에 검색을 해보는데 감옥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는 인터뷰가 있더라고요. 왠지 감옥 이야기면 나같은 사람도 한 번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내가 필요하지 않을까? 해서 이규형 배우에게 다시 연락을 했어요. 그랬더니 캐스팅 디렉터에게 연결을 해줬는데, 안그래도 한 번 보고 싶었다고 해주셔서 오디션을 보게 됐어요. 그냥 연기만 하는 그런 오디션이 아니라, 제가 어떤 사람인지 심도 깊게 인터뷰를 하는데 이런 오디션은 처음이었죠. 막 데뷔할 때와 달리 나이도 있고, 매체 쪽으로 좀 더 해보고 싶다는 간절함도 있었는데 제가 살아온 이야기나 이런 것들을 인상 깊게 보셨는지 3차, 4차까지 보고 캐스팅해주셨죠.


최근에도 새롭게 촬영하고 있는 작품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나만의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준비하시는 게 있을까요?
일단 대본을 많이 봅니다. 특히 <연인>같은 경우에는 외국어 대사이기 때문에 하루에 대여섯시간씩 앉아서 계속 대본만 봤어요. 배우는 글로 적혀진 말들을 시청자로 하여금 이해가 가게끔 하는 전달자 역할이잖아요. 배우가 그걸 잘 해내기 위해서는 대본을 많이 봐야 해요. 그래야 이해가 가고, 저도 대사를 하기가 수월하더라고요. 혹시라도 ‘이 사람이 왜 이런 말을 하지?’라고 납득이 안가면 대사가 잘 안 외워져서 대본을 열심히 봐요.


배우들 중에 자신의 이름보다는 캐릭터 명으로 기억해주는 것을 더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용골대’가 없어지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인생캐릭터로서 많은 사랑을 받고 그 덕에 상도 받았지만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서 ‘저 사람이 용골대였어?’라고 듣고 싶어요. 그게 몇 년이 걸릴지 모르고, 평생 ‘저 사람 용골대 했던 사람이잖아’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준비해서 용골대를 뛰어넘는 새로운 캐릭터로 사랑받고 싶어요. 그렇게 되기 위해서 또 열심히 대본하고 싸우고, 열심히 대본 봐야죠. 그리고 기회가 되면 무대, 매체, 예능 가리지 않고 좋은 작품으로 많이 활동하고 싶습니다. 잘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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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으며
약속 시간보다 40분이나 빨리 도착한 그를 보며
촬영장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임할지
보지 않아도 눈에 선했다.
용골대를 뛰어넘는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다고,
뭐든 잘 할 수 있다는 호기로운 목소리에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계속해서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들을 만나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그의 열망을
끝까지 응원하고 싶어졌다.